인디자인에는 검은색으로 표현되는 종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. 그 검은색들은 화면상으로는 다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인쇄한 결과물은 다른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오늘은 이렇게 화면에는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인쇄물은 같은 색이 아닌 검은색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.
인디자인의 색상 견본을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수정 불가 표시되어있는 색들이 있습니다. 이 색들은 말 그대로 더블 클릭하여 색을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.
보면 [맞춰찍기]와 [검정] 색은 수정 불가인데 육안으로 보기에는 둘 다 그냥 검은색으로 보입니다.
하지만 둘 다 그냥 검은색이었다면 인디자인에서 이 둘을 나눠놨을 리가 없겠죠?
위에 둘의 차이점을 사진으로 올려보았습니다.
가장 왼쪽의 검은색 오브젝트 두 개를 보시면 둘 다 그냥 검은색으로 보입니다. 그리고 색상 견본을 보시면 위에 오브젝트는 '맞춰찍기'되어있고 아래의 오브젝트는 '검정'으로 되어있습니다.
가장 오른쪽 색상 패널을 보시면 맞춰찍기 되어있는 오브젝트는 C=100, M=100, Y=100, K=100으로 되어있고, 검정으로 되어있는 오브젝트는 C=0, M=0, Y=0, K=100으로 되어있습니다.
그리고 색상 패널에 보시면 이 둘의 그라디언트 색이 약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
인쇄를 할 때는 C, M, Y, K 네 개의 판 색을 따로 찍어 색을 입히는 방식입니다.
C는 Cyan의 약자로 청록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, M은 Magenta의 약자로 자홍색이라고 생각해 주세요. 그리고 Y는 Yellow의 약자로 노란색, K는 Back을 나타냅니다.
그런데 색상 견본에 [맞춰찍기]를 보시면 C, M, Y, K가 모두 100으로 모든 색을 섞어서 검은색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.
물감의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된다는 내용,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던 내용이죠? 인쇄도 모든 잉크를 섞으면 검은색이 됩니다. 그것이 [맞춰찍기]의 검은색입니다.
하지만 맞춰찍기의 검은색은 아무리 섞어도 완전한 검은색을 만들 수 없습니다. 그래서 별도의 검은색을 만들어낸 것이 K의 검은색이고 이것이 색상 견본의 [검정]입니다.
색상 견본의 [검정]을 보시면 K만 100으로 순수한 검은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이 두 개의 검은색을 인쇄를 해보면 약간의 차이가 납니다. [맞춰찍기]의 검은색은 여러 색을 겹쳐서 만들다 보니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 납니다. 반면 [검정]의 검은색은 한 판으로 만들어서 깔끔한 느낌입니다.
특히 검정 바탕에 흰색 얇은 글씨나 선들은 배경색을 여러 색으로 겹쳐 만든 [맞춰찍기]의 검은색으로 설정하면 이 얇은 흰색이 더욱 얇아 보여 꼭 [검정]의 검은색으로 설정해 주는 게 좋습니다.
초보분들 보면 이 둘의 검은색을 헷갈려서 [맞춰찍기]의 검은색으로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. 그냥 검은색을 써야 할 부분이라면 더 깔끔하게 나오는 [검정]을 쓰시면 좋습니다.
특히 흑백으로 된 인쇄물이라면 더욱 [검정]으로 작업해야 합니다. [맞춰찍기]의 검은색은 네 개의 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개의 판만 사용하는 [검정]보다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.
위 사진은 제가 처음 다닌 회사에서 초기에 실수로 작업한 만화책 표지 인쇄물입니다. 딱 봐도 세 번째 그림이 색이 다른 게 보이실 거예요.
포토샵에서 작업한 것인데, 앞에 두 사람은 C=0, M=0, Y=0, K=100 검은색 그라디언트 맵 기능으로 작업한 이미지이고 가장 오른쪽 사람은 C=100, M=100, Y=100, K=100 검은색으로 그라디언트 맵을 사용 해 작업한 이미지입니다.
이렇게 저처럼 검은색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초보분들은 한 번 꼭 읽어보세요.
참고로 이 실수한 인쇄물은 만화책 내용상 마지막 사람이 배신자라서 은근 의도한 것처럼 되어버렸답니다.
검은색 선택하는 방법 중 또 하나 실수하는 부분! 바로 이 색상 피커 검은색 선택하기입니다.
검은색을 쓰기 위하여 무심코 ①번을 더블 클릭해 색상 피커에서 가장 모서리에 있는 가장 어두운 부분 ②번을 눌러 검은색을 선택해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.
하지만 ③번의 값을 보면 아무리 모서리의 검은색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완전한 검은색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.
검은색을 색상 피커에서 쓸 때는 꼭 확인하시고 선택해 주셔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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